젊은 남녀가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자는 늦은 시간이라 얼른 집에 가고 싶어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있었고,
남자는 바쁜 하루를 마치고 지친 마음을 스마트폰에 기대어 달래고 있었다.
차가 많이 다니지 않고, 여자는 횡단보도를 걷는다.
남자는 따라걷는다.
차가 움직이자 여자는 그 자리에 멈추고,
흔들리는 불빛과 여자의 멈춤으로 남자 또한 그 자리에 멈춰 주위를 둘러본다.
차가 지나가자 여자는 다시 길을 건너고,
그제서야 빨간불을 확인한 남자는 다시 뒤로 돌아가려고 한다.
아뿔싸.
이미 거의 다 건너왔구나.
남자는 얼마 남지 않은 길을 마저 건넌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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