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P를 통해 알게 되고, 여친님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

수학자 엘런 튜링(Alan Turing)과 오늘날 컴퓨터의 시초로 볼 수 있는 튜링머신(Turing Machine)에 대한 이야기.

공대생, 특히 CS 전공자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영화다.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쟁 아닌 전쟁.

그 속에서 논리와 윤리, 일과 사랑, 전문성과 사회성 등 다양한 Issue를 매우 함축적으로 담아낸 영화이다.


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독일군의 암호 해독기 개발 프로젝트

당시 독일군은 에니그마(Enigma)라 불리는 최고의 암호화 장비로 무선으로 명령을 하달한다.

무선으로 전송되는 도청이 쉬웠으나, 암호화를 푸는 것이 불가능 했다.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전문가를 모집하게 되고, 그 중 일원이 된 앨런 튜링


(전문성과 사회성)

그는 24살에 교수가 될 정도로, 천재적인 전문성을 가졌으나,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간단한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으며, 

대화와 타협 없이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고집 끝에

퇴출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영화에 묘사되기로는) 당시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에게 편지 한 통으로

오히려 팀의 리더 자리를 꿰찬다.(글을 상당히 잘 쓰나보다.)


(일과 생활 그리고 사랑)

밖에서는 진짜 전쟁을, 안에서는 암호 해독을 위한 전쟁아닌 전쟁을 하는 바쁜 와중에도,

체력관리를 위해 매일 달리기를 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잘 챙기지 못해 위기도 겪지만, 

가끔은 팀원 다같이 모여 술 한잔도 하곤 한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치 듯,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를 술 자리에서 얻어,

에니그마 암호 해독 머신을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논리와 윤리)

암호 해독 머신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들키지 않고 해독 머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계속된다.

이 과정에, 어느 방향이 효율적인 것인가에 대해 윤리적인 문제가 드러난다.

적은 사람은 희생하고, 많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윤리적인 것일까?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것을 목표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 보다는 논리적인 방향으로 접근한다.


(Normal Life)

전쟁은 승리로 끝났지만, 결국 앨런 튜링은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한다.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는 했지만, 

자신의 전문적인 능력이 뛰어난 만큼, 타인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못따라, 많은 사람들의 시기를 받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전문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를 유지하기 위해 체력 관리, 의사 소통 능력, 사랑, 윤리 등 다방면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앨런 튜링은 근래에 인공지능이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또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은 다른 말로 Turing Test라 불리는데,

대화를 통해 상대방이 인간인지 기계인지 구분을 할 수 있는가를 테스트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기계들이 자연어를 학습(Natural Language Processing)하고,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는 기계들이 나온다.

또한, 인공지능은 주식 / 취향 분석 / 작곡 / 의료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계들이 활용 되는데,

인간과 기계에 관한 구분과, 기계들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됨에 대한 적절한 활용 방안이 이제는 논의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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