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인은 정치와 관련하여 전문적인 지식이 없으며, 이 글의 내용에는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이미 관심과 공부는 이과적인 부분으로 치우쳐, 연도조차 모르는 5.18을 다룬 영화

민주화를 위해 거리로 나선 시민도 아닌,

그를 제지하기 위해 파견된 계엄군도 아닌,

그렇다고 광주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위험을 무릎쓰고 광주로 간 기자도 아닌,

택시 운전사의 시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를 잘 표현한 것 같다.


우선, 영화는 누적관객수 1100만명을 넘기며 역대 10위의 흥행을 하고 있다.(2017년 8월 28일 현재)

이로써, 송강호는 괴물/변호인에 이어 세번째 1000만 관객 이상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하게 된다.


영화의 주인공인 택시운전사는 

당시의 광주시민이 아니였다면 누구나 그랬을 법 하게

광주에 무슨일이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로 광주로 들어간다.

광주의 참상을 목격하고, 살기 위해 도망을 치려다가 죽어가는 광주시민이 눈에 밟힌다.


제 3 자의 시선으로 본 광주 민주화 운동은

민주화가 무엇인 지 잘 모르겠어도,

군인들이 시민에게 무차별 공격을 가하는 매우 이상한 상황임은 분명했다.


역사를 바로 짚기 위한 영화가 아니기에,

재미와 감동을 위한 부분이 삽입되어 오히려 조금 아쉽긴 하지만

역사를 재조명 하는 역할은 톡톡히 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영화의 효과인지

영화는 흥행하고, 시대의 흐름은 역사의 진실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광주 전일빌딩의 총탄 흔적은 헬기 사격으로 보인다는 결론을 얻었고,

무슨 생각인지 전두환 전 대통령이 때마침 발간한 전두환 회고록은

5.18에 대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역사 왜곡이 포함 됐다는 5.18 기념재단의 주장은 받아들여져 판매 금지 처분이 내려졌다.

서울의봄 시위에 나섰다가 군사재판 까지 간 문재인 대통령은 5.18 특별 조사를 지시하고 

덕분에 그 날의 역사는 조금씩 밝혀지고 있는 듯 하다.


당시 소모된 51만여발의 총탄, 광주 출격을 대기했다는 공군 조종사의 증언, 전단지 살포를 위한 공군기의 비행 등

여전히 논란이 많이 있지만,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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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P를 통해 알게 되고, 여친님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

수학자 엘런 튜링(Alan Turing)과 오늘날 컴퓨터의 시초로 볼 수 있는 튜링머신(Turing Machine)에 대한 이야기.

공대생, 특히 CS 전공자들은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은 영화다.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전쟁 아닌 전쟁.

그 속에서 논리와 윤리, 일과 사랑, 전문성과 사회성 등 다양한 Issue를 매우 함축적으로 담아낸 영화이다.


2차 세계대전을 연합군의 승리로 이끌었다 해도 과언이 아닌, 독일군의 암호 해독기 개발 프로젝트

당시 독일군은 에니그마(Enigma)라 불리는 최고의 암호화 장비로 무선으로 명령을 하달한다.

무선으로 전송되는 도청이 쉬웠으나, 암호화를 푸는 것이 불가능 했다.

암호를 해독하기 위해 전문가를 모집하게 되고, 그 중 일원이 된 앨런 튜링


(전문성과 사회성)

그는 24살에 교수가 될 정도로, 천재적인 전문성을 가졌으나,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간단한 의사소통에도 어려움이 있으며, 

대화와 타협 없이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으로만 나아가는 고집 끝에

퇴출 위기에 처한다.


그러나, (영화에 묘사되기로는) 당시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에게 편지 한 통으로

오히려 팀의 리더 자리를 꿰찬다.(글을 상당히 잘 쓰나보다.)


(일과 생활 그리고 사랑)

밖에서는 진짜 전쟁을, 안에서는 암호 해독을 위한 전쟁아닌 전쟁을 하는 바쁜 와중에도,

체력관리를 위해 매일 달리기를 하며,

사랑하는 사람을 잘 챙기지 못해 위기도 겪지만, 

가끔은 팀원 다같이 모여 술 한잔도 하곤 한다.


아르키메데스가 유레카를 외치 듯,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를 술 자리에서 얻어,

에니그마 암호 해독 머신을 개발하는데 성공한다.


(논리와 윤리)

암호 해독 머신을 개발하는데 그치지 않고, 들키지 않고 해독 머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연구가 계속된다.

이 과정에, 어느 방향이 효율적인 것인가에 대해 윤리적인 문제가 드러난다.

적은 사람은 희생하고, 많은 사람을 살리는 것이 윤리적인 것일까?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것을 목표로, 윤리적인 문제에 대한 논의 보다는 논리적인 방향으로 접근한다.


(Normal Life)

전쟁은 승리로 끝났지만, 결국 앨런 튜링은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한다.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는 했지만, 

자신의 전문적인 능력이 뛰어난 만큼, 타인을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못따라, 많은 사람들의 시기를 받고,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전문적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그를 유지하기 위해 체력 관리, 의사 소통 능력, 사랑, 윤리 등 다방면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앨런 튜링은 근래에 인공지능이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또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이미테이션 게임(The Imitation Game)은 다른 말로 Turing Test라 불리는데,

대화를 통해 상대방이 인간인지 기계인지 구분을 할 수 있는가를 테스트 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기계들이 자연어를 학습(Natural Language Processing)하고, 튜링 테스트를 통과하는 기계들이 나온다.

또한, 인공지능은 주식 / 취향 분석 / 작곡 / 의료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계들이 활용 되는데,

인간과 기계에 관한 구분과, 기계들이 다양한 분야에 활용됨에 대한 적절한 활용 방안이 이제는 논의되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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